[신재한 교수 The Brain Trainer’s Code : 뇌를 다루는 전문가의 시대 41] 흔들리는 뇌를 다시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스마트폰을 잠깐만 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30분이 지나 있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자꾸 다른 화면을 열어보고, 화가 난 상태에서 메시지를 보낸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후회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새로운 모습도 나타난다. 문제가 생기면 충분히 생각하기도 전에 생성형 AI부터 열어 답을 구하는 것이다. AI가 정리해 준 내용을 읽고 나면 많은 것을 한 것 같지만, 막상 “그래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우리는 흔히 자신을 탓한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왜 집중하지 못할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기조절을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로만 볼 필요는 없다. 자기조절은 자신의 몸과 감정, 생각과 행동을 알아차리고 상황과 목표에 맞게 조절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타고난 성격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연습과 환경 조정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다. AI 시대에 브레인트레이닝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필요한 두뇌훈련은 단순히 기억력을 높이고 계산을 빨리하는 훈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흩어진 주의를 다시 가져오며, 감정과 충동에 곧바로 반응하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행동을 선택하는 능력까지 훈련해야 한다.
자기조절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몸의 신호를 읽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화가 나면 심장이 빨리 뛰고 얼굴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불안하면 어깨와 목이 굳고 호흡이 얕아질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배가 불편하거나 머리가 무겁다고 느끼기도 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러한 몸의 변화를 충분히 알아차리지 못한 채 곧바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에 몇 번이라도 잠시 멈춰 “지금 내 몸은 어떤 상태인가?”라고 물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이마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턱을 꽉 물고 있지는 않은지, 어깨가 올라가 있지는 않은지, 호흡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얕지는 않은지 천천히 살펴본다. 처음부터 몸을 억지로 바꾸려고 할 필요는 없다.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그다음 행동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