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한 교수 The Brain Trainer’s Code : 뇌를 다루는 전문가의 시대 38] 인공지능과 뇌과학이 만날 때 심리상담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요즘 사람들은 마음이 힘들 때 상담실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연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별일 아닌데도 자꾸 화가 나요”, “밤마다 같은 걱정이 반복돼요”라고 인공지능에게 말을 건넨다. 인공지능은 몇 초 만에 스트레스나 불안, 번아웃의 가능성을 설명하고 호흡이나 명상, 생각을 기록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답변이 빠르고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의 마음을 실제로 느끼거나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언어자료에서 비슷한 패턴을 찾아 가장 가능성 높은 말을 제시할 뿐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뇌과학 기반 심리상담은 인공지능에게 상담을 맡기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은 마음을 치료하는 주체가 아니라, 내담자가 자신의 마음을 더 잘 들여다보도록 돕는 거울에 가깝다. 뇌과학이 마음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지도라면, 인공지능은 그 지도 위에서 반복되는 길을 찾아주는 손전등이다. 그러나 어느 길로 갈 것인지 판단하고 실제로 걸어가는 사람은 내담자이며, 그 곁을 지키는 사람은 상담자이다.
2026.09.02